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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만난사람들2 #글쓰기챌린지6 방콕에서 한국어를 하는 태국인 가이드님과 함께 한 여행지는 '아유타야'와 '위험한 기찻길' 두 군데였다. 두 곳 모두 방콕에서는 거리가 있는 유명 여행지라 개인적으로 이동하기 어렵기도 하고 투어 리뷰 중 한국어가 유창한 가이드님 덕분에 태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 많아서 나도 꼭 투어 신청을 해야겠다 했다. 그런데 아유타야 선셋 투어에서 만난 가이드님의 한국어가 많이 서툰 것이다. 이동 중 차 안에서 태국의 역사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데 정말 집중해서 듣고 내가 미리 본 책자 내용까지 더해서 유추해야 겨우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순간, 이번 여행의 가이드 운은 없구나 싶었다. 예를 들면 "아유타야에는 여의도처럼 섬이세요."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한 문장 속 조사와 어미가 이렇게나 중요한 것이구나 이러한 디테일이 큰 차이를 주는 실력이구나 하고 많이 느꼈다. 그러나 투어를 진행할수록 그녀의 밝음과 열심에, 그리고 그 어설픈 한국어로도 이렇게 가이드를 하고자 하는 열정과 용기에 조금씩 감동스러운 것이 아닌가. 나라면 이 정도 외국어 구사능력을 가졌다면 스스로 나에게 자격이 없다며 시작해 볼 마음조차 내지 못했을 텐데 그녀는 그녀가 가진 능력으로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 잠깐 멈췄을 때, 아들이 차에서부터 배고프다 하여 마음이 급해진 내가 "저 편의점 좀 다녀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했더니 "네네~ 제가 기다리세요~."라고 대답하셨다. 제가 기다릴게요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었겠지,, 어쨌든 내 말을 이해하셨고 내가 편의점에 들렀다 돌아올 때까지 따뜻하게 기다려 주셨다. 그래, 완벽하지 않아도 이렇게 할 수 있지.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감동인 게 이런 거구나 했다. 나도 그녀의 용기를 닮고 싶다.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고 해내는 용기를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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