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역 부근 큰 사거리에서 짬뽕을 싣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에어팟 한쪽만 배터리가 나가서 음악도 못듣고 있었는데 끼익하고 스키드마크 생길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슬로우모션이 영화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순간 공기가 조용해지더니 사람 하나가 공중에 붕 뜬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이 멈췄다. 사거리를 둘러싼 상가 속 사람들도 창가로 모두 나왔다. 모두의 시선이 방금 전까지 공중에 있다 내려온 사람에게 멈춘다. 나도 숨을 참고 빨리 그 사람이 움직여주길 기다린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움직이는 사람 하나 없던 그 순간 우웅~ 하는 진동소리가 들린다. 앱 알림이다. "음식이 식고 있어요." 시선은 바닥에 누워있는 라이더에 둔 채로 페달에 발을 올려 횡단보도를 가로지른다. 그 순간 움직이는 놈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현타가 온다. 다행히 주위에서 구급차를 불러주셨고 라이더는 몸을 일으키셨다. 두렵고 괴로웠다. https://noez.tistory.co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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