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owing down" 이직을 위한 구직활동과 직무전환을 위한 준비를 동시에 하며 깨달은 건, 모든 걸 한 번에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단 거다. 직장생활을 충실히 유지하면서,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가정에서의 역할까지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구직활동과 직무전환 준비를 동시에 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직무전환 준비야 말할 것도 없고, 구직활동이라는 것도 단지 이력서 제출 버튼을 클릭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니까. 예컨대, 최근 몇 달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채용공고마다 그에 맞춰 자료를 수정하는 데에도 어지간한 저녁 시간을 다 쎴다. 퇴근하고 아이 밥 먹이고 씻기고 눕혀 재우고 나면 저녁시간이랄 것도 얼마 없거든. 영어실력이 절실히 필요해 링글 이용권을 끊어뒀지만 정작 손도 못 대고 있는 건 덤이다. 이러니 피벗 준비가 병행이 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목표를 좀 나누고 좁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은 단기 목표에 집중하는 게 맞겠지. 상반기 오프닝에는 최대한 지원하고 또 면접에 응할 수 있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영어 실력을 높이는데 힘을 줄 생각이다. 피벗은, 그 뒤다. 나도 이제 경력이, 나이가 이쯤 되니 조급함이 괜하거나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이제 내가 조급하단 건, 진짜 조급할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모든 걸 한 번에 이룰 수는 없는데. 받아들일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바로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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