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다른 사람의 커리어에 관심이 많다. 이는 좌충우돌 하면서 겪었던 문제들에 대해 조언을 받을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물어봤을 때 답을 애매하게 받았을 때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이유였던 것 같다. 이전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겪었던 취업 고난기이다. 건축 설계는 안하겠다고 하고, 백수로 한국을 들어오니 여러가지로 막막했다. 기껏 공부해놓고 다른거 한다고 하니 부모님의 걱정은 한가득이요, 친구들 다 사회생활 하는데 집에서 놀고 있자니 참으로 눈치가 보였다. 부동산, 건설회사 등등 내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다니고 있는 사람을 만나보고자 했으나, 아는 것도 없고 열정만 있는 사회지망생에게는 길이 녹녹하지 않았다. 그리고 1년도 못되지만 다닌 공공분야의 일은 내 성격이 공공 회사와 맞지 않다는 것만 확인하게 되었다. 그날이 그날이고 오늘하는 일을 내일할 것이며, 담당 상사에 아무런 가이드가 없는 사람을 만나다 보니 그냥 다 싫었다. 또한 일이라는 것이 잘 될때는 참 잘되는데, 안될때는 그냥 부정적으로만 생각이 되다보니 우울한 고리의 연속이었다. 이제 인생의 밑바닥이라는 생각이 들던 어느 시기에 어차피 망가진 인생 새 판을 짜보겠다며 그냥 무작정 회사를 관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철딱서니 없고, 대책이 없었다. 새로운 커리어로 옮기고 싶고 이직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미리 사전작업을 해두고 끊김없이 이직을 하라고 해주고 싶다. 물론 그만두는 것도 내 맘이지만, 끊어진 다리를 다시 있는게 보수하는 것보단 훨씬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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