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불확실한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 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넷 랜드) 한 달만에 소셜에 다시 글을 올릴 기회를 엿보고 있던 나는 류시화 시인이 편집한 이 시를 읽고 있는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고 느꼈다. 물을 끓이고, 루이보스와 캐모마일 티백 한개씩 텀블러에 넣고 차가 우리길 기다리면서, 이 시의 강렬한 진정성을 곱씹었다. '아, 루이보스와 캐모마일의 향이 점차 방안을 접수하는 것 처럼. 이 시도 오늘 밤 내 마음을 접수했다. 지난 한 달여간 퇴사도 하고 그동안 밀린 책들도 읽고, 운동도 시작하고, 친구네 회사일도 도와주며 카오스에서 해방된 새로운 카오스를 그리던 와중에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서 오는 저항. 비판 받는 부분에 에서 오는 '위험, 스트레스, 두려움, 걱정, 부딪침, 갈등' 등 자신의 삶에서 오직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생존 의무에 대한 부담감들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늘 이러저한 시그널들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 일은 쉬었지만 인간이라는 직업으로써의 긴 휴식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그럼으로. 자, 다시 힘을 내서. 한번밖에 없는 나의 삶에 거침없이 다이빙하러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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