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 - 원본 : https://careerly.co.kr/comments/99918?utm_campaign=self-share #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순간적으로 많은 일이 몰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럴 때 "몸이 두 개라도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대학때 배웠던 분업(分業)이 떠올랐습니다. 분업은 문자 그대로 일을 나누는 것이고 우리가 일을 나누는 이유는 일을 나누었을 때 효율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일이 나누었을 때 효율이 올라가는 걸까요? # 분업의 역사 그 전에 먼저 분업의 역사를 한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분업의 이미지는 찰리 채플린 "모던타임즈" 영화가 먼저 떠오릅니다. 한쪽은 너트를 조이는 업무만 하고 한쪽은 망치질만 합니다. 영화속 장면에서는 이것이 쉴틈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만약 너트를 조이는 업무와 망치질을 모두 한 사람이 한다면 그만큼의 속도가 나올까요? 분업(分業) > 근대화의 과정에서 산업 및 경제 분야에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집단 수행 처리 능력 중 하나로서, 생산의 과정을 여러 전문적인 부분으로 나누고 여러 사람이 분담하여 일을 완성하는 노동 형태를 일컫는다. "애덤 스미스 (Adam Smith)는 하루에 48,000 핀을 생산하는 10명의 남성을 고용하는 핀 공장을 방문했다. 스미스는 10명의 노동자가 매 단계마다 스스로 해낸다면, 그들은 각각 하루에 10~20개의 핀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핀 공장은 최대 4,800 핀 제조업체를 대체한다. 노동 생산성의 증가(하루 한 사람당 생산량)는 개별 핀 제조업체의 50배에 달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1명은 하루 최대 20개를 만들지만, 10명이서 같이 하면 하루 최대 48,000개를 만듭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사람이 늘어났더니 일의 능률은 사람 수 만큼의 배가 아닌 그 이상이였던 점 입니다. # 왜 일을 나누면 효율이 올라갈까요? 혹자는 당연히 일을 나누니까 속도가 빨라지지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앞서 핀을 만드는 예시 처럼 50배 이상의 효율이 증가하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일에는 어떤 단계들이 있고 각 단계별로 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던타임즈에서 너트를 조이는 업무와 망치질 업무는 서로 구별되는 업무입니다. 우선은 들고있던 몽키스패너를 망치로 바꿔야하고 망치질을 해야하는 별도 작업공간으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또, 우리의 뇌도 이제 "조이는" 행위를 "망치질" 하는 행위로 전환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업무를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로 합니다. 영화속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조이는 업무를 해서 보이는 모든 것을 조이려고 하는 코미디 요소로 표현이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일의 관성으로 인해서로 다른 성격의 업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했던겁니다. 그래서 분업을 통해 일의 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하면 우리의 업무효율이 2배가 아닌 10배 이상으로도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슬프지만 현실은 일을 일찍 끝내면 다른 일들이 자리를 계속해서 매꿉니다.) # 분업이 필요한 순간 분업은 언제 필요할까요? 업무량과 분업이 가능한지 체크를 해야할 것입니다. 인적자원과 업무량을 계산하여서 한 사람당 처리가능한 업무량을 구해봅니다. 둘째로 쪼갤 수 있는 업무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프로세스상 쪼개기가 어려운 업무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1/ 업무량 - 현재 업무량. - 미래 발생할 업무량.(계획된 업무 + 예상치 못한 새로운 업무) 2/ 체크리스트 - 업무들끼리의 성격이 서로 비슷한가. - 일을 어느 단계까지 쪼갤 수 있는가. - 어떤 단계부터 분업이 가능한가. - 해당 태스크는 분업을 하면 효율이 올라가는가. 제가 다녔던 회사는 Jira툴을 사용해서 처리가능한 업무량을 계산하였습니다. 보통 스프린트 한 싸이클 혹은 1주일에 처리할 수 있는 평균 티켓(업무) 갯수를 측정해서 채용이 더 필요한지 고려하였습니다. 그리고 질병이나 휴가,퇴사로 인한 업무불가상태 까지 고려해서 백업 채용을 확보하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채용에 대한 부분은 리더의 의지와 힘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리더는 채용의지가 있으신 분들이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계산상 2명 이상이 해야한다고 판단될 수 있지만 이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인지 실무자의 의견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만약 실무자가 신규 채용 대신 본인의 승진과 급여인상을 요구한다면 그것이 훨씬 더 싸게 먹히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일이 힘들다면 혹시 돈이 부족한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자..) 그래서 분업의 해결방법이 채용만이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분업이 아닌 자원을 재조정해서 해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다음 분기로 시간을 조정해서 해결할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내 일이 실제로 줄어들어야 합니다. 심적 여유가 없다면 번아웃이 오고 그것이 곧 퇴사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만약 AI HR이 있다면 내 업무중 개선해야 할 프로세스를 가이드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AI가 내 일을 덜어주는 날이 온다? 사실은 이미 왔다. 최근에는 많은 AI SaaS툴들이 업무들을 덜어주는 경험들을 합니다. 지난주만해도 openAI의 Sora 와 구글의 Gemini의 유료 버전도 릴리즈 되었습니다. 매주마다 새로운 툴들이 계속해서 릴리즈되는 것을 보면서 이젠 따라가는 것도 지치다는 생각도 듭니다. 발빠른 기업은 벌써부터 AI를 곁들인 SaaS툴을 잘 도입하고 그 툴을 다룰 관리직 한 두 명만을 채용합니다. 개인적으로 깃허브 코파일럿 기능을 유료로 사용했었습니다. 저는 주로 SELECT 같이 반복되는 SQL구문 혹은 매번 헷갈리는 날짜함수들을 추천받아서 작성합니다. 혹은 코호트나 리텐션 같은 복잡한 코드를 구해야할 때 템플릿을 추천받아 빈칸 넣기만 채우면 끝이 납니다. 실제로 코드를 채워주는 것을 계산해보면 기껏 몇초 단위 하루 전체로 계산해봐도 10분도 안되는 시간일 겁니다. 다만 여기서 저는 심적 여유를 얻었습니다. 그 여유가 우리를 무척이나 위로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여유만 얻어갈 수 있다면 그게 사람이든 AI든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채용을 망설여하는 회사입장이라면 차라리 AI 후임이라도 좀 적극적으로 뽑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마무리 글의 마무리로 제 생각을 대변하는 트레블월렛 채용 인터뷰 내용을 첨부해봅니다. > Q. 고민이 아닌 목표도 궁금해지네요. 앞으로 성장 중인 트래블월렛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 A.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일당백으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팀" 을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인원은 많지 않지만 다들 일당백으로 서비스를 챙겨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일당백' 이라는 단어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적은 리소스로 지금까지 모두가 일당백으로 일해온 덕분에 트래블월렛의 견고한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전력 질주로 마라톤을 완주할 수 없듯이 일당백은 회사의 빠른 성장을 지속적으로 서포트하는데 어울리는 전략은 아닌 것 같아요.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그 빈자리가 너무 크고요. 앞으로 새로운 동료들을 모시는 것과 더불어 업무를 효율화해서 개인의 부담은 낮추면서도 전보다 더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출처 : https://travel-wallet.career.greetinghr.com/interview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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