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는 다른 작물과 달리
토양이 척박할수록 더 좋은 열매를 맺는다.
이유는, 이러한 토양이 포도나무에 특정한 스트레스를 가하고
이 스트레스가 사실상 포도와 최종 와인의 품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포도나무는
수분과 영양분을 찾기 위해 더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포도나무는 토양 속의 미네랄과 영양분을
더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열매를 맺게 되지만
오히려 그 덕에, 포도나무는 이 열매들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질 좋은 포도를 키워낸다.
가끔,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을 하염없이 탓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내 모습을 보다
문득, 척박한 땅에서 더 멋진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쩌면 이 또한, 내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일지도 몰라..'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받으며
부정적인 생각을 잠시 떨쳐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