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0 소용돌이치는 정보의 늪에서 그 속도에 올라타겠다며 허덕인다. 잡히지 않을 걸 알면서도, 왠지 손에 넣을 수 있을 것만 같아 허공에 손을 휘두른다. 내 시야에 들어오지 않은 것임에도 우선 묻고 더블로 가버리는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어간다. 허나 주관이 결여된, 나의 체취가 배어있지 않기에 남는 것은 역시 없다. 밖으로 뛰쳐나갈 작은 구멍마저 놓치기 전에 멈추어야 한다. 그 어렵고 떠나기 싫은 무거운 마음을 부둥켜안고 발을 뺄 줄 알아야 한다. 눈 딱 감고 잠깐 견뎌낸 무게가 곧 나의 미세한 근육이 되어 있을 테니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그렇게 나와 세상에 흡수되어 경계 없이 퍼져버리기보다는 적절히 거름망에 걸러가며 내 세상을 꾸미는 것에 더 몰입하기를. 그리 만들어 낸 세상을 더 크게 퍼뜨려 넓은 곳에서 헤엄쳐 가는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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