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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균열 위의 균형.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잃지 않으며 곧장 가고만 싶은데 좀처럼 쉽지 않죠. 그쵸. 한 번쯤은 아무 이유 없이 곧게 선 대리석 위로만 걸어본 적 있을 거예요. 한 뼘도 채 되지 않은 넓이라 식은 죽 먹기일 줄 알았지만 꽤 어려웠어요. 시소처럼 양팔 길게 뻗어도 휘청이며 금세 벗어나고 말았죠. 그래도 우린 실패라 부르지 않았어요. ‘에잇 잘못 밟았군.‘하며 얼른 원점으로 돌아오곤 했었죠. 쉽게 떼었다 붙인 걸음은 아니지만 잠시 엇나갔다 해서 잘못된 게 아니니까요. 대리석, 얘 역시 처음부터 쉽게 놓이진 않았을 거예요. 저 멀리 내다보면 곧게만 뻗어있어 티 없이 맑아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갈라진 틈도 그리고 흠집도 너무 많거든요. 그러니 당장 앞의 결점과 실패에서 눈을 얼른 떼어 보아요. 어차피 멀리서 보면 애교스러운 흠에 불과하니까요. 그렇게 잠시 나가버려도 아닌척하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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