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런 곳에서 일했어요? 시간 아깝게' 누군가에겐 선택이지만, 누군가에겐 아니거든요.
과거 면접 전형을 마친 후보자분과 통화하다가 '혹시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으실까요?'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후보자분은 '왜 이런 이상한 곳에서 일했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고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지요.
요즘 커리어 컨설턴트로 뭔가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 저것 배우고 보고 듣고 읽고 하는 중인데, 과거 저 질문이 자꾸 머릿속을 웽웽 거리며 돌아다니더라구요.
왜냐면 저 역시도 이상한 곳에서 일한 경험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3개월 수습도 지나기 전에 망해버린 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었고, 정말 말 그대로 가스라이팅이 난무하는 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었죠.
정말로 속상한 건, 누군가에겐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런 '이상한 곳'도 선택할 권한 없이 무조건 일단은 가야 하는 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바닥치는 시기에 '나'를 찾아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니까요.
그러니 아무리 면접이라 하더라도 뽑지 안뽑을지 모른다 하더라도 이미 지원자를 알아보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면접관으로 참여한 이상 상처가 될 말인지 한 번은 생각하고 질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