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지 않는 여행'
다음주에 3박 4일로 떠나는 여행은 해외로, 오로지 필요한 짐만 준비한 채 떠날 예정이다.
많은 준비 과정을 생략하려고 마음 먹으니, 내 안에서는 불안함과 걱정이 찾아왔다.
'그렇게 준비 안했다가 큰 일 나면 어쩌려 그래?'
이 마음은 직업병의 일종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맞춰야 하는 일정, 정의해야 하는 예외 사항, 운영 중 발생하는 리스크 최소화 등등 무언가를 지켜내고 명확히 하고 디테일해야 하는 일을 몇 년간 맡아왔다. 그러다보니, 여행 또한 준비 없이 떠난다는건 머리 속에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같이 받아들인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그 마음에 정면으로 도전(out of my comfort zone)해보려고 한다.
'아무렴 여행가서 무슨 일이 생기면 좀 어때?'라는 의연함도 한번 경험해보고, 철저한 준비보다 느슨한 준비에서 오는 자유함을 만끽하고 싶다.
'준비하지 않은 여행이 내 직업병을 낫게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