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 수 없이 미라클 모닝을 하면 번아웃이 찾아온다. 한 동안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밤 12시 30분 쯤 자는 걸 반복하고 얻은 건 '번아웃'이었다. 번아웃이 찾아오는 건 당연했다. 나의 갓생을 위해서가 아닌 할일이 너무 많아서 늦게 시작하면 다 쳐내지 못해 강제로 한 미라클 모닝이었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번아웃의 증상은 너무나 다양하게 나타났다. 더 이상 일에 집중할 수 없었고, 모든 게 하기 싫은 것은 물론 일을 하다가 문득 문득 눈물이 펑펑 났다. 감정 기복은 심해지고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싶단 생각만 가득했다. 매일 매일 작성하는 캘린더에 꽉꽉 차있는 업무들에 숨이 턱턱 막혀 가슴팍만 주먹으로 퍽퍽 쳤다. 그럼에도 답답함은 풀리지 않았다. (나를 위로해 주는 건 통귤 탕후루였다...한입에 당이 쫙 돌면서 한 순간 우울했던 감정이 싹 수그러들었다) 어쨌든 곧 있으면 일 하나를 그만 둔다. 설 연휴도 지났고, 진짜 새해가 시작되니 한 동안은 '나'를 되찾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드디어 노래를 부르던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 티켓도 끊었다. 나의 진짜 시작은 여행을 갔다 온 3월인걸로!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