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3 Chap 1. 나, 그게 너무 어렵다고요. 또각또각. 시커먼 어둠을 깨고 들려오는 그녀의 발소리는 간결하고 강렬했다. 의자 등받이에서 약 한 뼘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앞을 보는 이들의 눈빛을 조명삼아 그녀는 앞으로 나섰고, 목소리를 내었다. 작은 체구에서 뚫고 나오는 단단한 에너지가 모두를 사로잡았고 그렇게 강연장을 울렸다. 행복했다. 비눗방울이 흩날리며 맘 속에 몽글 송글 이슬이 맺힌 기분이었다. 심장 박동 간격이 점점 짧아졌다. 그녀의 슬하에서 귀 쫑긋, 마음 활짝 열어보이니 같은 대열에 합류한 것만 같아 괜히 기분 좋았다. 손때 묻은 노트에 끄적여 자잘한 순간을 담아 올 때면 즐거움이 두근거렸다. 그치만 그런 기쁨이 없다면, 나 쓸 수 없다는 말일까? 밖에서 발품 팔아 찾아다니는 동기는 달콤한 자극제가 됨에는 틀림없으나 약효는 금세 날아가버리기에 내게서 메마르지 않는 힘을 찾아야만 했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