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전환을 위한 모험: 모험일까 실수일까" 옮기고자 하는 직무의 채용공고가 났다. 선행 경력을 반드시 요구하지 않았고, 나처럼 관련 경력, 그러니까 각종 라이팅 경력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심지어 금투업 회사라 산업군도 좋다. 내가 지금 직장이 금투업종이다보니, 연봉을 유지하거나 크게 깎지 않고 피벗할 수 있는 이런 공고가 무척 매력적이다. 근데... 계약직이다. 정확하는 '전문계약직'이다. 전문계약직이라는 게 관련법규에 규정된 건 아니다. 금투업종의 흔환 관행인데, 변호사나 회계사 같은 소위 "쯩"을 가진 이들을 일종의 별정직으로 부리거나 프론트 인력 채용에 해당하는 고용 형태다. 좀 더 나쁘게는, 디자이너나 개발, 전산 등의 인력을 정직원보다 저렴하고 유연하게 부리는 데 동원된다. UX라이터는 당연히 후자겠지. 이게 걱정인 거다. 10년차 커리어, 마흔 다 되어서, 게다가 홀몸이 아닌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지다. 좀 더 멀리 보면, 지금 시도하는 피벗 자체가 제대로 된 모험인지가 의문스럽게 된다. 결국 금투업이나 일부 핀테크회사가 아닌 한에야 지금의 급여와 처우 일체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사람치고 배부른 소리 같긴 한데, 현실이 그렇게 녹록한 게 아니니. 일단 쓰긴 쓸 생각이다. 써보고 생각해도 늦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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