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스물 다섯]
나는 주식을 하지 않는다.
지극히 안전추구형인 나의 재테크 성향으로 꾸준히 적금을 들고는 있었지만 10년 전 큰 맘 먹고 시도했던 펀드적금에서 손해를 보고 해지한 이후 더욱 멀리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주식을 하고, 그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계속 들으면서 '나도 해야 하나?' 싶었으나, 무언가 하려고 할 때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쉽게 시도하기 어려웠다.
근데 재밌는 건 나는 매주 복권을 산다는 것이다.
로또와 연금복권에 각 5천원, 총합 1만원을 매주 꾸준히 소비하는데 아깝다거나 손해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단순히 당첨금으로 무얼 할까 상상하거나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즐겁고 한 주를 희망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 내게서 나간 돈에 미련을 가지지 않는 성격도 한 몫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저 상반된 듯 잘 맞는 두 성향을 합쳐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의 방향을 전환해보았다.
1. 내가 매주 1만원씩 복권을 사든, 주식에 투자를 하든 고정지출금임에는 변함이 없다.
2. 주식에 투자한 돈을 모두 잃는다고 해도 어차피 복권을 사서 없어질 돈이었기 때문에 손해는 아니다.
3. 주식으로 손해를 본다고 해도 조금의 원금을 건질 수 있다면 결국 남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당장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처음에는 6개월 만기 적금을 든다고 생각하고 시작해보기로 했다.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과연 내가 이 돈을 복권에 투자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무엇을 얻었는지, 그 것이 가치가 있었는지를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