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스물 넷] 나는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았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살 빼는 방법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듯, 내가 나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마치 잔소리를 찾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내가 읽고 있는 것은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라는 일본 심리상담가가 쓴 책이다. 내가 발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어도, 나는 생각보다 나를 모른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만 시간을 내어 생각해보지 않는다거나 혹은 잃부러 모르는 척 할 때도 있다. 이럴 때 이런 '나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는 것은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에 있는 내용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 내용이고, 무언가 특별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활 루틴이라든가, 역량을 계발하는 책의 내용은 내가 한 번 쯤 시도해볼만 한 내용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시도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주문외듯이 읽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지만 나는 하고 있지 않기에,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용도로 책을 읽고 있다. 물론 이 책이 타겟하고 있는 대상이 꼭 나와 맞아서 더 읽고 싶은 것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요즘은 이 책을 통해 쉽지 않지만, 어렵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다짐을 해본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정함과 동시에 완벽할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나 자신에게 너무 높은 기대치를 주지 않고 걷지 못하던 어린 아이가 두세발 나아간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 박수를 받는 것처럼 사소한 것이라도 해낸 나를 칭찬해주는 것. 그렇게 나 자신을 좋아해주려고 한다. 그래서 글쓰기 챌린지를 못했던 날에 대한 죄책감보다는, 그래도 오늘 다시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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