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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돈을 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무엇을 하며 지낼 건가요? 그것을 하며 지내고 싶은 이유는요? 돈을 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돈에 대한 강박 따위에서 해방 -일정 수준의 정기적인 수입이 보장 대체로 이 두 가지가 그 배경이 아닐까 싶다. 만약 전자라면, 분명 나는 확고하게 돈 대신 평생 추구할만한 가치가 담긴 삶의 모양을 찾았나보다. 어떤 공동체에 몸담게 된다던가, 이해를 떠나 반드시 이뤄져야만 하는 걸 발견하거나. 아마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내외로 오는 불안에 더부룩 해질 때도 있겠지만, 물리적 수단의 부재에 의한 강박을 벗어나는것만으로도 나는 다른 차원의 행복을 누리고 있을터다. 후자라면, 확보되는 수입의 양에 따라 또 달라질 것 같다. 오롯이 나와 내 주변을 꾸리는데 문제 없을 정도의 경우, 소소한 기쁨을 찾고 나를 채우는 삶이 아닐까. 봉사활동이든, 여행이든, 배움이든 주어진 범위에서 무리 없지만, 또 때때로는 그걸 살짝 넘어가는 재미도 챙기는 재간도 부리면서 말이다. 그런데 턱없이 많은 재산이 확보된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그 재산을 부릴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나를 분리해야 한다는게, 지금으로선 가장 이상적인 생각이다. 물론 눈 헤까닥 안 돌아간다는 보장 못하지만. 지금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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