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개인 프로젝트를 소프트런칭하고, 왜 해당 프로젝트를 개발하게 되었는지 관련 글을 올리면서, 해당 업계 ( 아마도 가상화폐 업계쪽 ) 분들에게는 폰지사기라는 단어 자체가 공격적으로 와닿았는지, 관련 글이 내려가서, 다소 과격한 표현을 자제하면서 제 표현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IT 분야에서 94년부터 일해오고 있으며, 블록체인 분야는 2016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인 정의는 분명하게 오래전부터 정해져있음에도, 그 용어들의 해석 등의 표현에서 수많은 오해들을 일으켜왔고, 때로는 이런 오해들을 바로잡지 않고 일부 악용하여 비전문가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상황이지요. 블록체인을 쉽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제가 강의시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록체인은 데이터베이스의 일종입니다. MSSQL, MySQL같은 솔루션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구분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역시 데이터를 저장하는 솔루션 중 하나의 방식입니다. 2. 블록체인이 '탈중앙화' 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되는데, 이를 탈중앙화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클라우드 서버처럼 '분산화' 된 데이터베이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 즉, 데이터는 수많은 위치에 복제되어 보관되어지고 있으며, 블록체인의 핵심 알고리즘은 이 수많은 위치에 복제되어 있는 데이터가 혹시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수정되었거나 또는 실수로 파손된 데이터가 아닌지를 검증하는 알고리즘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단순한 개념입니다. 즉, 원티드에 가입하여 여러분의 회원정보가 일반적으로는 어느 서버의 어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져 있겠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많은 곳에 분산하여 저장해 둘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 저장의 개념에 혼동을 야기하는 개념을 등장시킨것이 '채굴' 이라는 개념입니다. 채굴이라는 단어도 단순히 영어의 Mining 이라는 단어를 가져와서 그대로 표현하게 된 것이죠. 블록체인에서 이 'Mining'의 개념 역시 단순합니다. 위의 설명처럼 데이터를 분산으로 저장해야 하는데, 누군가가 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컴퓨팅을 제공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티드에서 회원 정보를 저장하려면, 당연히 원티드 회사측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나, 네이버 클라우드 같은곳에 서버를 임대하고, 해당 서버에 데이터베이스를 설치하고, 매달 해당 서버 운용비용을 내면서 여러분들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역시, 데이터를 분산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해당 데이터가 저장될 저장공간과 알고리즘을 계산할 컴퓨터를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 이유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를 무료로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대상을 위해서 제공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서 구동시키면, 그 과정에서 일종의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보상을 하겠다 라는 개념으로 나온것이 바로 Mining 과정이고, 이를 마치 내 컴퓨터를 켜놓고 무엇인가 채굴을 해서 그 대가로 돈을 얻는 것처럼 표현하게 된 것이 가상화폐인 것입니다. 즉, 데이터베이스와 블록체인 모두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것은 동일한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개념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동일한 존재"라거나, "가상화폐가 없다면 블록체인은 존재할 수 없다" 같은 잘못된 논리를 당연하게 외치는 이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채굴이나 가상화폐 없이도 얼마든지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Private Blockchain 이라고 부르며, 예를들면 원티드에서 회원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서버를 한 대 임대하고, 이 안에서 블록체인 노드를 구성하여 운용하면서, 원티드 기업에서만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가상화폐가 당연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한국의 공공기관들과 행정부에 관련 강의를 진행하면서, 블록체인이 가상화폐와 무관함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 해왔다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은 가상화폐를 투자의 가치가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이런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기술적으로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들을 당연하게 노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았었고,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가 개인프로젝트로 Web3 프로젝트를 런칭하고 이에 대한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아마도 이 소셜공간에서도 해당 업계에 종사하며, 많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경험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이번 글은 원티드 게시물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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