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 수평 스타트업의 조직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들이다. 조직문화를 넘어 '스타트업'이라는 기업 형태를 대표하는 키워드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스타트업이 이 나라에 처음 등장한 시기에는 이 두 단어가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 됐었다. 남용 수준으로.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여전히 사용은 하지만 과거 같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은 이 두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자율 기본적인 단어의 의미는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것' 정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방점은 '자기 스스로'이다. '남이 하라고 해서' 혹은 '남들도 하니까' 아닌 '자기 스스로.' 그렇기 때문에 난 기본적으로 이 나라 사람들이 '자율'을 실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니, 현재 시점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대단히 간단하다. 그렇게 해본 적도, 어떻게 하는지 배운적도 없기 때문에. 본인의 삶을 반추해 보면 무언가를 결정할 때 오롯히 '자율'적으로 결정한 경험이 있을까? '부모가 하라고 하니', '선생이 하라고 하니', '친구들이 하니까' 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 최근 몇년을 제외하면 '자율'적으로 산 경험이 거의 없다. 최근에 내가 정한 루틴에 맞춰서 그것을 대단히 잘 지키면서 살고는 있지만 그것이 '자율'과 같은 건지는 지금도 계속 의문이다. 이렇게 자란 사람들이 갑자기 '자율'을 중시 하는 스타트업을 창업,입사한다고 해서 갑자기 '자율'적인 사람이 되지 않는다. "팀장님, 왜 우리는 '자율복장'인데 항상 정장을 입고 다니세요?" 실제로 내가 들은 질문이다. "난 자율적으로 정장을 입고 다니는데요" 라고 답을 했지만 그 팀원은 여전히 갸우뚱하는 표정이었다. 그의 머리속에는 '자율=캐주얼' 이었을 수도. #수평 '기울지 않은 평평한 상태'라는 의미이다. 흔히 볼수 있었던-지금은 그렇진 않은 것 같은- 시소가 가로로 일자인 상태가 '수평'인 것이다. '수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게'가 동일해야 한다. 부피는 크게 상관 없다. 무게만 같으면 수평을 이룰 수 있다. 수평적인 조직 혹은 팀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무게를 측정하는 단위가 필요하다. 각자 다른 경력 년한에, 경험치, 지적 능력, 업무 능력 등등 수도 없이 요소들이 있지만 이들을 '단위'로 해서 '수평'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항상 그나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단위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이다.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의 무게는 그나마 수평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자의적으로든 시스템적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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