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의 글쓰기는 [조재 일상 그리고 시트콤] 과 [조재 일 그리고 인사이트] 로 2개로 나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조재 일 그리고 인사이트_5] "뜨거운 안녕" (이번 글은 조금 더 편한 분위기를 위해 스스로 보기 위해 쓰는 일기형태로 쓰여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공이 항해과였으니 항해사가 된것은 이해가 되는데 5년의 항해사 생활을 끝내고 한 일이 AE 라니 잘 이해가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불과 2일전에 나간 모임에서도 "재혁님은 항해사로서의 경력이 아깝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들었고, 많은분들이 항해사 라는 첫 직업을 듣고는 마음속에 있지만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이 "왜 그만뒀어요? 아깝지 않아요?" 였다. 이런것을 보면 내가 겪은 항해사 라는 시간이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것 같아서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생각보다 항해사는 돈을 많이 받지 못한다" : 가장 많은 질문이 "그거 돈 많이 벌지 않아요?" 라는것일것이다. 무슨 물고기를 잡았냐는 우스갯소리 보다 더 많이 나오는 질문이자, 질문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궁금해서 했을것이라는 생각에 솔직하게 답변을 해주는데,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돈을 많이 벌기보다, 돈을 모으기가 쉬운 직업이다" 실제로 최근 받았던 연봉과 배를 탔을 시절인 7~8년전의 연봉을 비교해보면 시간 대비 급여는 육상쪽이 우위에 있음을 알수 있다. 그런데 승선생활을 하는 동안 숙식 모두가 배안에서 해결이 되고, 심지어는 급여에서 세금을 떼지 않는다 (갑근세 을근세 로 나뉜다고 하는데, 해외로 나가는 승무원들은 세금혜택이 있는것으로 안다 / 실제로 항해사로 연봉 7천만원을 찍으면 육상연봉 1억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물론 그 사이에 선원들의 연봉이 오르기도 했고, 어떤 항로의 어떤 선박을 타느냐에 따라 당연히 급여의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돈을 쉽게 모으는만큼 잃는것도 크다" 바다위에서 생활하는것을 단순히 "일" 의 영역으로 쉽게 보는분도 많은데, 일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문제는 승선"생활" 이라는것이다. 우스갯소리로 군대라고 생각하면 되는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군대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찾아갈수라도 있지 배 위에서는 가족들에게 어떤일이 생겼는지 바로 알지도 못하고, 실제로 같이 근무했던 선배님들중에는 부모님의 임종은 물론, 자녀들의 출생을 함께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뱃생활의 메리트라는것이 너무나도 없었다. 나에게 삶의 가치를 묻는다면 "돈 보다는 스스로의 만족감이며, 그 만족감은 일 할때에는 일에 최고의 집중을, 가족과의 시간에서는 극도의 휴식을 취할 때 나오는것" 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5년이라는 결코 짧지 만은 않은 뱃생활을 끝냈고, 7년째 육상에서 우당탕탕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마지막 뱃생활에서 받은 월 급여가 380인데 비해, 육상에서 첫 월급이 140임을 감안하면 그 차이가 무척이나 크지만 급여로서 불만을 가져본적은 없는것 같다. 물론 더러울 정도로 지독한 삼재를 3년째 겪으면서 회피용으로라도 다시 배를 타러가야하나 싶지만 이것은 내가 살면서 안해봤을정도의 극도의 진지함을 담아서 고민해야할 문제인것이고, 아마 다시 뱃생활을 시작하면 평생 타야겠지. 그렇기에 지금은 "뜨거운 안녕" 을 고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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