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을 하고도 바쁘고 규칙적인 생활을 보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체력 보충을 위해 필라테스도 다니고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당분간은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도 가졌다. 그렇게 조금씩 회사에서 멀어지는 듯 했는데 내 마음은 그러지 못했나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하루에도 열 두번 모니터링을 하고 그러다가 오탈자라도 발견하면 바로 캡쳐 ! - 친한 동료에게 슥 전달하기도 하고, 경쟁사는 무얼 하나 찾아보며 '아 우리도 다음 시즌엔 이런 컨텐츠 했으면 좋겠다' 혼자서 아이데이션을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심지어 하루의 끝은 '회사 메신저 확인'으로 마무리를 하니 이건 거의 재택 근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하나도 스트레스 받지 않았던거 보면 나, 꽤나 일을 좋아했나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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