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하고 빨리 가는게 좋을까, 근무시간을 최대한 투입해서 성과를 극대화하는 게 좋을까. 이전 직장에서 매일 야근하는 매니저와 일찍 가는 매니저 모두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일찍 가는 상사가 조직 성과가 더 좋았기에, 그때 매니저가 일찍 퇴근해도 오히려 성과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경험으로 효율적으로 일하고 일찍 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식 노동에서는 시간과 성과는 비례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많이 생각하게 됐다. 회사에서는 정해진 근무시간을 딱 지키는 대신 시간을 짜임새 있게 사용하였고, 근무시간에서도 20% 정도는 자기계발에 시간을 할당하여 일과 관련한 공부도 꾸준히 하면서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창업 직후에는 물리적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야근의 생산성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기도 했다. 자발적인 야근의 경우 생산성에 약간의 개선 효과가 있지만 비자발적인 경우는 오히려 생산성이 저해되며, 단기적 생산성 개선 효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번아웃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자발적인 야근을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게 되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주 100시간까지 일했다는 일론 머스크 사례와 테슬라 같은 조직이 이루는 놀라운 성과를 보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투입하는 시간이 많으면 산출물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나는 충분히 도전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다시 야근을 하더라도 시간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새로운 역할에 필요한 역량을 더 발전시키거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최대한의 시간을 열정적으로 문제 해결에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은퇴하기 전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야근을 많이 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진 적도 있어서 지나치게 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체력을 키우는 운동과 컨디션 관리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야근하는 분들의 성장과 성취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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