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직장인의 회고 #10.] 퇴근 후 저녁에 뭐하시나요? 최근까지의 나는 퇴근 후의 삶이 없었던 것 같다. 거의 매일이 자발적 야근이었다. 팀의 일, TF의 일, 타팀에서 요청한 일..... 처리한다고 바빴다. 내겐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에 야근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 자신이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었고 그 즈음에는 병원과 일터를 오고 가야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으며 사실상 '연명'을 해야 했는데 나는 지독히도 그걸 외부에 드러내지도 않았다. 심지어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일에 지장이 갈까봐 그 어디에도 알리지 않았다(그것조차 출근길에 당했음에도, 남들보다 2시간이나 빠른 출근길이라 아무도 몰랐다). 그렇게 나는 내가 고갈되는지도 몰랐다. 어느 순간 내가 번아웃이 온 지도 모르고 프로젝트 성공조차도 가늠하지 못할 때 모든 것이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돌볼 줄 알아야 했던 것이다. 나는 제일 중요한 나를 돌보는 것에 실패했었다. 그 뒤 나는 하루의 적어도 8분의 1은 나에게 쏟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 그조차도 일에 관련되어 있지만 적어도 지나간 날에 대비했을 땐 훨씬 양호하다. 그러니 적어도 퇴근 후에는 나를 돌보자. 나를 돌보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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