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스물 둘] 챌린지를 위해 짧은 기간동안 나름 많은 글을 쓰다보니 내 글쓰기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내 글쓰기가 성격과도 많이 닮았다고 느낀다. 나는 글을 쓸 때 첫 문장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글을 이어나가야 할지는 신기하게도 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 앉아 백지 상태로 멍을 때리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게 세네문단까지 작성하고 나서부터는 고비가 온다. 분명 내 머릿속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또 열심히 문자로 내뱉었는데 어느 순간 엉뚱한 곳에 와있다거나, 되돌아보니 개연성없이 길 잃은 사람처럼 여기저기 방향을 잡지 못하는 문장들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순간 글쓰기가 멈추게 되고, 한 번 막힌 글쓰기는 쉽게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나는 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평소 생각했던 아이디어나 이런저런 의견들을 쉴새없이 쏟아놓는다.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얕게나마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평소 관심이 없던 내용이더라도 늘 생각해왔던 내 의견과 잘 연결하여 생각을 말하고는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반론이 들어오거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점점 길을 잃어가는 내 모습을 본다. 그럴때면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의 기세는 사라지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그래서 내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설득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무엇보다 제일 어려운 것은 결론, 즉 마무리이다. 그 동안 스물 한 개의 글을 쓰면서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 한 번도 고민하지 않은 적이 없다. 브레이크가 없는 팔톤트럭처럼 무작정 달리기만 할 뿐,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몰라 가끔은 급정거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글이 끝날 듯 끝나지 않아 몇 페이지씩 글이 길어질 때도 있다. 결국 골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무작정 내가 생각한 것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내가 그 이야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그래서 내 글을 읽거나 말을 듣는 사람들이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진행해야 자연스럽게 결론에 이를 것이다. 내일은 무작정 글을 시작하기 전 머릿속에 정리부터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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