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직장인의 회고 #7.] MBTI와 일터. (일단 MBTI를 신봉론자는 아닙니다.) 일을 하다보면, 아주 당연하게도 의견 대립할 때가 정말 많다. 나는 대게 평화주의자(...)로 저 사람이 왜 저런 의견을 내는지 충분히 생각해본 뒤 의견을 말하는 편이다. 아주 간혹 정치적인(...) 이유나 정말 일하기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각자의 직무나 포지션 입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이해가 안되거나 쉽사리 의견을 좁히지 못할 때가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유행했던 MBTI로 나와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종의 사람을 이해하는 프레임이자 도구가 되어주었던 것. 극N인 나는 S들의 사실적인 사고 방식을 가끔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고나니 오히려 한결 일하기가 수월해졌다. 그들의 사고 방식에 맞춰 미팅 자료를 준비한다거나 설득 포인트를 맞춰간다거나 하는 등으로 말이다. 덕분에 나 또한 기획서를 작성할 때, 조금 더 치밀하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어느 새 제시된 목표를 실제로 일로 만들어 성취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MBTI는 그렇게 나에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었고, 사고의 관점을 넓혀주며, 더 치밀하게 일하도록 해준 워크프레임이 되었다. MBTI가 아니어도 좋다. 나만의 워크프레임이 있다면, 얼마든지 너그러워지고 조금 더 유쾌해질 수 있다. 나는 그게 MBTI였을 뿐이다. 오늘도 나는 내 옆의 극S 상사에게 다음 프로젝트를 설명하러 가야한다. 이 준비가 매우 힘들었지만, 그의 성향에 맞춰 방어(?)전을 잘 준비했으니충분히 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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