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스스로에게 더 이상 친구들 만들지 않겠노라 선언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충분히 많은 친구가 있는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순수하고 동등하게 친구라는 관계로 시작하는 사이가 더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15년 정도의 사회생활을 겪고 난 지금 나의 친구관은 조금 변했다. 상황이 맞아 친구가 되었지만, 결국 성향이 맞는 친구만이 남는다. 순수와 동등을 논했던 건 우리가 모두 같은 처지의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친구가 됨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성장하며 변해가는 각자의 독립된 처지와 상황은 각자의 성향을 만들었다. 관계에서 참을성은 근본적인 성향의 닮음으로 지켜진다. 냉혹하지만 오랜 친구라 할지라도 치명적인 성향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은 견디기 어려울 때가 있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수록 우리에겐 개인적으로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성향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이들에게 사용하기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_상황, 성향, 그리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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