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보이는 태도는 성장을 만든다.]
어릴 적, 유도를 배웠습니다.
경찰서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곳이었기에, 저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하고 같이 고기도 굽고, 공도 차는 친절하고 다정한 관장님이 계신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운동하던 경험이 너무 즐거웠지만, 단 하나 재미난 규칙이 있었습니다.
"먼저 행동해야 그 다음 알려준다."
가장 기본 적인 구르기와 낙법. 업어치기와 곁누르기 이외에 다른 것은 일절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몸풀기 후 기초 훈련, 이후에 겨루기를 하면 언제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업어치기와 곁누르기 뿐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승부가 나기 어려웠습니다.
승부욕이 발동한 저는 저에게 기술을 거는 친구와 다른 사람들의 대련을 관찰했습니다.
다른 동작은 어려워 보였지만, 일단 밭다리나 안다리는 초등학교 때 씨름에서 한 기억이 나서 쉬워보였습니다.
다음 대련에 저는 다시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상대는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의 중심을 뒤로 기울였습니다.
그 순간, 다리를 내밀어 안다리를 걸고 상대를 넘어트렸습니다.
신속히 몸을 움직여 곁누르기를 시도했고, 그날은 제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제 기술을 보고 사범님이 안다리와 가로누르기 등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거기에 재미가 들렸기에 하루하루 다른 사람의 대련을 지켜보고, 그것을 제 몸으로 익히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하루는, 고학년 선배님이 벽을 잡고 다리를 높이 올리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궁금했던 저는 그분에게 무엇을 하는 중인지 물어보았고, 그 형은 웃으며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있다 보여줄게"
그리고, 겨루기 시간.
그 형이 몸소 보여주는 허벅다리 걸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소름 돋게 멋있었고, 그 이후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이 어린 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재현 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첫 회사였습니다.
첫 회사를 입사할 당시는 2010년.
그 회사에서도 가장 기본만 배운 채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궁금한 것, 모르는 것 투성이였습니다.
아니, 솔직히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일을 하나하나 하면서 막히는 부분이 생겼고, 무엇을 모르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문서를 분석하면서, 게임을 구성하는 폴더트리를 살펴보면서, 직접 게임을 돌려보면서 하나하나 모르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유도를 배우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기본만 알려준 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던 회사.
그러나, 제가 보고 참고할 수 있는 선배님들의 업무 기록(서류화 된 회의록, 기획안, 기획서, 참고 문서 등등), 선배님들이 직접 업무 수행하는 방식. 회의에서 나누는 대화.
자연스레 이 모든 것은 제가 참고할 수 있는 것이 되었고, 제가 직접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찾아보고 배우며, 먼저 물어보니 선배들도 그 모습에 손길을 내밀어주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땐 혼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 행동이 바쁘셨던 선배들의 관심과 가르침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글에서 어떤 것을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하나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하나 둘 셋을 세는 법만 배웠다고 해서, 거기에 멈춰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셋 다음이 무엇인지, 셋을 세번씩 묶으면 무엇이 될지 생각해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다음을 향한 궁금증.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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