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열 일곱] 주말에는 글쓰기 챌린지 자체 휴무에 들어갔다. 물론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의욕으로 시작한 글쓰기 챌린지었고, 또 그렇기 때문에 꽤 최선을 다해 글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글쓰기 챌린지를 즐기기 보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왔고, 점차 글쓰기를 누락한 날들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죄책감도 늘어갔다. 일을 할 때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과 '책임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 또한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나에게 주어진 일은 어떻게 해서든 끝내려고 하였다. 생각해보면 그건 그냥 당연한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담당하는 일은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이고, 그 모습은 '성실하다'라고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장점으로 남아야 할 '성실'과 '책임'은 그러지 못할 경우에 '죄책' 즉, 죄를 짓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오히려 성실한 순간이라든가 책임감있던 순간들에 나는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남들이 장점이라고 말한 것들이 오히려 나에게는 '죄'로 다가온 것이다. 죄책감이 나를 너무 짓눌러 퇴직을 하였는데, 어느 순간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다는 또 다른 죄책감으로 날 누르는 것 같아 자체적으로 주말에는 글쓰기를 쉬기로 결정했다. 오히려 주말에 휴식을 가지면 주중에 글을 쓰지 못하는 것에는 충분히 내 자신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서다. 어디까지나 이 글쓰기 챌린지를 하는 건, 내가 하고 싶었고,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십자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