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 가족 상(喪)이 있었습니다. 3일차 새벽, 발인을 위해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장례지도사 분께서 화장 후 수골까지는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앞선 이틀간 조문객 맞이에 심신이 지친 터라 친족 대부분 '화장이 꽤 오래 걸리는 구나' 하시는 분위기였습니다. 반면에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오신 삶에 비하면 2시간은 정말 찰나다.' 고인은 90세가 넘은 분이셨습니다. 아내에게도 제 생각을 이야기하니 "맞네, 그렇네. 정말." 하며 곱씹어보는 듯 했습니다. 동시에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화장로의 온도는 약 1,000도씨에 가깝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삶이 한 줌의 재가 되기까지, 1,000도씨의 온도에서도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걸 보면 인간이란 꽤 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임에는 분명하구나.' 저도 어느덧 직장 생활만 8년 가까이 해오면서 날이 갈수록 인생 고민, 커리어 고민이 더해가는데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종국엔 '죽음'에 가까워지는 길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나를 둘러싼 고민들이 그 끝엔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다 싶기도 해 일순간 마음이 편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허무해지는 기분마저 드는 하루였습니다. 2024년 새해도 벌써 4주차에 접어들었는데요, 가지고 계신 고민들이 있다면, 삶에 조급한 마음이 드신다면, 오히려 조금 더 여유있고 편안하게 접근해보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Memento_mori #걱정말아요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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