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가 될 것이냐]
사람 누구에게나 양면이 존재한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상하게도 우리 모두는 그런 복잡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누군가에게는 은인일지 모르겠으나,
혹자에게는 굉장한 악인일 수도 있는 인생이다.
모두가 날 좋아하거나 미워할 수는 없는 일일테지만
그렇다고 그냥 생긴대로만 사는 것도 문제가 있다.
누군가가 싫어하는 나의 그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제대로 마주하고 나서
그 때를 문질러 지워주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한 번 더 성장하는 것이다.
동요 중에 산토끼라는 동요가 있다.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자기를 비추어보고는 그냥 괜찮다고 위로만 할 것이냐
묻은 때를 박박 지워낼 것이냐 하는 것은
순전히 선택의 문제이겠지만
그 이후에 내가 받는 눈총과 이야기는
전부 다 나의 선택으로 인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스스로를 마주할 용기도 있어야 하고,
때를 벗겨낼 만큼의 인내심 그리고 결단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항상 대단한 것은 아니다.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로 선택하면,
나 자신을 저만치 두고 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살펴보는 건 쉽지만
씻어내는 건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해낼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있다면
언젠가 돌아섰던 사람들의 마음들도
아주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