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에서 살고 있는데 한 달에 한두번은 꼭 서울에 갔습니다. 전시를 좋아하다 보니 서울은 볼 전시가 가득했고, 친구들도 만나고, 멋진 공간들도 둘러보러요. 그치만 나이가 들고ㅎㅎ 평일이 바쁘다 보면 주말에 그런 에너지를 쏟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렇다고 서울을 못 가면 주말은 내내 집에서 누워만 있다가 보내고 다시 출근을 했죠. 그럼 그 주말들이 어찌나 아깝던지요. 지난 12월부터는 서울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꼭 보고싶은 전시나 가고 싶은 공간이 생기는게 아니라면 주말엔 오롯이 저의 시간을 가지고, 제가 하고 싶은 혹은 해야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아침에 운동을 하고, 책을 좀더 많이 읽고, 이렇게 글도 쓰고 공부도 하고요. 이전에는 어떻게든 늦잠을 자고 배고프면 밥먹으려 일어나고 밥을 먹고 나면 또 다시 자고 그러다 일어나면 휴대폰만 보다가 주말을 아깝게 보냈는데, 지금은 목표한 것들을 하면서 주말을 보내니 아주 뿌듯합니다. 오히려 서울에 가지 않으니 여유롭고요. 물론 언제가는 서울에 놀러갈 계획을 세우겠지만 이전처럼 의무감으로 가진 않을 듯 해요. 내 하루를 내가 얼마나 주체적으로 의미있게 보내는게 중요한지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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