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헤드헌터로 일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몇 번의 메시지와 전화 끝에 처음 타인의 이력서를 받았을 때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어쩌면 상대방의 부모님도 본 적 없을 이력서를, 개인정보까지 적혀 있는 문서를 '나'라는 사람을 믿고 보내주셨을 그 마음에, 그리고 그땐 지금보다 더 어렸기에 매우 무겁고 소중하게 다뤘던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가볍게 다룬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은 덜 떠는, 조금은 프로처럼 얘기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 그리고 좋은 기회로 면접까지 가게 된 후보자 분을 뵌 적이 있는데요. 사실 저도 그때 헤드헌터가 처음이라 그저 긴장을 풀어드리기 위해 만남을 가졌던 거였는데, 혹시라도 길을 모르실까 안내해 드리려고 만났던 거였는데 그런 저에게 '이런 분 처음봐요. 너무 감사해요' 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 어린 나이에 냉혹한 사회를 맛보던 저는 그날 저녁 감동의 눈물을 혼자 훔쳤지요. 문득 요즘엔 고맙습니다, 감사해요. 라는 말을 듣는 것 뿐만 아니라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는 걸 느끼곤 하는데요. 오늘은 그냥 따뜻해진 날씨에 감사했고, 그래도 아직 일할 체력과 정신이 남아 스스로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일 글쓰기로, 작년까지 멈췄던 글쓰기 습관을 다시 만들어 준 원티드 소셜에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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