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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르게 버스에 올랐다. 알레버스는 이용할때마다 느끼지만 버스가 안락하니 참 좋다. 간식도 주기에 이제는 조금씩 어떤 것을 줄지에 기대가 생기기도 한다. ​오우.. 핫팩이 들어있다. 매우 추울 예정이라는 일보를 들었기에 간식보다 더 반가웠던 것 같다. 3시간 정도 이동한 계방산 앞 풍경은 예상과는 달리 사람이 너무 많았다. 송내에서 출발할 때에는 체감이 되지 않았는데, 개인 자차로 온 사람들과 다른 안내 산악 버스로 오신 분들까지.. 정말 인산인해 였다. 계방산이 겨울산으로 유명하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등산길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아이젠과 같은 겨울 등산 아이템이 없었다면 미끄러질 까봐 불안함을 안고 올랐어야 했을 정도로 눈이 많이 왔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 풍경은 언제나 그랬듯이 산은 역시 회복과 쉼을 준다는 느낌을 주었다. 굽이굽이 넘실대는 산등성이들을 잠깐 동안 넋을 잃고 보았다. 정상에 도착할 무렵에는 주변 눈과 안개가 짙게 만들어져 주변 풍경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산행에서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 사람이 많아 가져온 요깃거리를 해치울 세도 없이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도 물론 미끄러지는 것을 조심해야 했지만, 더 힘든 건 바람이 매섭고 우박 처럼 눈이 바람을 따라 얼굴로 날아들어와 마스크가 없었다면 따가워서 혼났을 것이다. 다 내려오고 나니 밭이 있었는지 넓게 펼처진 들판에 뽀얗게 쌓인 눈과 뒤에 산이 기가막힌 장면을 보여주었다. 눈이 앞으로도 더 온다고 하니 겨울이 마저 가버리기 전에 다시 겨울산에 올라서 이 감동을 더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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