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하는 것과 함께하는 것] "이건 왜 이렇게 하신거에요?" "소요시간 말고 투입시간을 알려주세요." 벽이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완벽'말고 그냥 진짜 '벽' 저런 말들이 돌아올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 사람은 정말 '일이 되게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지적'이 하고 싶은걸까 그것도 아니면 '뽐내고 싶은'걸까 내가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질문을 하거나 대화를 할 때마다 '벽'을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차츰 생기를 잃고 흐린 눈이 되어갔다. 나에게는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할 용기도 없어서 비슷한 태도나 어조로 대응을 해본 적도 있지만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에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그냥 필요에 의한 대답을 하게 될 뿐이었다. 이 안에서 내가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단지 그냥 '저 사람처럼 하지 말아야지' 하면 그만일까, 관리자의 직급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관리자의 직무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동료들에게 '일이 되게 하는 사람' 혹은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것을 보고 듣고 행하는 환경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나를 추스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개인적인 환경 때문에 큰 결단도 내리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푸념하고 하소연만 늘어놓게 된 지 벌써 반년이 더 넘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이제는 그에게 한 마디라도 메신저 회신이 올 때면 덜컥 심장이 내려 앉는 것 같다. 무섭고 두려웠다기 보다는 정말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계속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이유들이 있어서, 아직도 나는 이 자리에 머무르며 있지만 어떻게 이것을 끊어내고 더 나은 방향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분명하게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적어도 소통함에 있어 취하지 말아야 할 언어들이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일이 되게하고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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