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타버려 재가 되거나 숯이 되거나] 첫 회사를 퇴사할 때의 기억이 납니다. 그 때엔, 장염에 위염에 간염이 3주 사이 몰려 오면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첫 회사였기에, 여운이 남았습니다. 더 많은 욕심을 부렸고, 그 욕심에 대한 기회도 얻는 시기였습니다. 차기작에 관여도 할 수 있었고, 많은 국가 담당자들과 관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체중도 10여 키로 이상 늘어나며, 몸은 문제를 일으켰고 그대로 퇴사 수순을 밟았습니다. 그 때, 팀장님이 해주셨던 말이 여전히 기억에 남습니다. "나는, 너의 의욕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그러나, 나는 네가 빠르게 타버려 재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숯처럼 은은하게 오래 갈 수 있길 바랬다." 그 때엔, 그 말을 흘려 들었습니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인데 왜 이렇게 방치했는가. 나는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더 높은 인사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라는 억울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 말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한번에 처리하다 무너지는 일도 너무 빨리 모든 것을 끝내야 했기에, 하얗게 타버리기도 했습니다. 내 안에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기도 전에 소진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받기도 전에 소진되었습니다. 그제서야, 그 팀장님의 말이 뼈저리게 와닿았습니다. 첫 출근을 앞둔 오늘, 첫 회사의 이야기가 떠올라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받은 일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더 빠르게 성장해서 더 많은 일, 혹은 더 고차원의 일을 하고 싶다면. 한 가지 생각해보세요. 지금의 나는 꾸준히 에너지를 회복할 힘이 있는가. 지금의 나는 꾸준히 에너지를 받을 곳이 있는가. 지금의 두배, 세배 이상의 에너지를 쓰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는가. 그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지금 천천히 오는 기회에 걱정만 하지 마세요. 언제고 내게 일은 몰아닥치고, 새로운 기회는 계속해서 다가옵니다. 여러분 내에 에너지와 스트레스를 관리할 체계를 만들고, 주어지는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면, 한번 날아 오르면 9만리 창공을 날아간다는 "대붕" 처럼, 여러분의 커리어를 점프업 시킬 것입니다. #기획 #서비스기획 #게임기획 #PM #주니어 #첫회사 #의욕 #에너지 #스트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