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이 멀리서 오고 있다. 달의 인력이 바다로 끌어당기는 중이라 한다. 사람의 힘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밀물이 드는 시기처럼 그 시기와 때가 있는 게 인간사인거 같다. 오랜만에 찾아온 서해 바다의 풍경은 그런 자연의 이치를 알려주는 거 같았다. 이력서를 또 내고 이렇게 또 부지런하며 바지런하게 산다는 내 힘과 달리 시기와 때가 맞지 않고 자리가 주어지지 않으면 나는 밀물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뿐이다. 물이 다 빠진들 밑에서 아무것도 않고 절망뿐이랴. 생존을 위해 숨구멍을 뚫고 기다리기만을 바라하는 생명체들이 버티는 것과 같이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입사를 해도 또 부딪힐 시련들이 있는 것들을.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제는 오래 견디고 참아내며 해보는 것들마저도 익숙해져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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