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전환,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피벗 준비의 첫 번째 벽은,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조차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고민을 좀 해봤다. 목표 직종에 대한 공부도 중요할 것이고 신입으로 들어갈 게 아닌 한에야 필요한 역량을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피벗이 정말 가능한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예를 들어, 해당 직무가 타 직무로부터의 진입을 수시로 받는 영역인지, 내 연차에 직무전환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인지를 따져봐야 했다. 이건 중요한 문제다. 기업의 리크루팅이란 게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는 건 직장인이라면 다들 안다. 회사가 동아리나 학교도 아니고, 노력과 열정만으로 뚫을 수는 없다. "애시당초 안 될 노력"일 수도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 가능성을 타진해볼 루트를 찾아봤다. 크게 두 가지가 떠올랐다. 우선 하나는 채용공고 찾아보기. 업계에서 어떤 자격을 지닌 사람을 뽑는지는 여기 다 있다. 일단 생각보다 공고가 많이 없었고 동종 직무 경력을 필수 요건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자는 얼핏 당연한 얘기 같은데, UX라이터나 테크니컬라이터는 타 직무로부터의 유입 사례가 꽤 많이 회자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지 확인을 해봐야 했다. 그래도 간간이 경력요건이 관대한 곳이 없지 않았다. 확인해보길 잘 했다. 두 번째는 커피챗. 그러니까, 현직자와의 상담이다. 대체 현직자를 어디서 찾을 거며 생 초면인 그 사람과의 면담은 어떻게 성사시킬 거며... 뭔가 막막하게 들리겠지만, 세상엔 생각보다 다양한 서비스들이 존재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커피챗을 연결해주는 앱이 있다. 앱 이름부터가 그냥 대놓고 '커피챗' 여기서 현직 UX라이터와 전화 대화를 나눴다. 직무, 포트폴리오, 이직준비에 대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고 내 연차/현직무/현직장으로부터의 피벗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다. 이 때의 커피챗이 지금 내 직무전환 준비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됐다. 그렇게 직무전환 준비의 로드맵을 그렸다. 직무전환이 가능하긴 한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자세한 내용은 다음번에 좀 더 이어갈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