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서 지내던 동생 내외가 드디어 육지로 나오게 되었다며 소식을 전해왔다. 직업이 군인인지라 일정 기간은 섬에 들어가 근무를 서는 것이 필수라며 2년 전, 모든 걸 체념한 얼굴로 동생 부부는 그렇게 백령도에 들어갔었다. 가끔 통화할 때마다 언제 섬에서 벗어나냐며 푸념을 늘어놓곤 했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다가오자 전화기 너머로 설레는 기색이 역력했다. 육지 생활.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동생에겐 그토록 간절한 바람이었다니.. 문득,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내 하루가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며 가슴 한편이 저릿해 왔다. 사랑하는 내 동생. 섬에서는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을 이제 도시에선 마음껏 누리길.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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