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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상사분이 '마케팅 하는 사람이면 갤럭시를 써야지. 아이폰은 겉멋이야.' 라는 말을 자주하셨다. 통화녹음 기능이 있고, 파일을 활용하는데에 용이하며 apk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데에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그때는 그 상사분을 믿고 따르던 때라 그 말도 철썩 같이 믿고 그 뒤에도 갤럭시로 핸드폰을 바꿀 정도였는데, 그 분과 연이 다해 헤어진 뒤 더 넓은 시야로 보니 마케터들 중 갤럭시를 쓰지 않아도 일하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통화녹음 기능이 있다면 좋지만 통화를 마치고 내용을 정리해서 메일이나 서면으로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았고, 핸드폰으로 바로 파일을 확인하라는 건 퇴근시간 없이 일하라는 뜻이었는데, 그게 아니어도 메일이나 슬랙으로 오는 걸 아이폰으로도 확인이 가능했고, apk 파일은 안드로이드일 때도 크게 활용하지 않았다. 요즘 후배들과 일할 기회가 많은데 후배들이 가끔 물어본다. '마케터는 항상 트렌드에 밝아야 하죠?', '퍼포먼스 마케터라면 무조건 MMP는 해봐야 하죠?' 물론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마케터가 항상 트렌드에 밝아야 한다는 건 그만큼 우리의 코어 타겟인 소비자에게 관심이 많고 그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함이지 단순하게 '트렌드니까, 유행이니까 따르자!' 라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MMP를 반드시 해봐야 한다기 보단 데이터를 어디서 잘 수집하고 가져오느냐를 더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그걸 해야 하는 의도가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를 먼저 고민해봐야지 결과적으로 보이는 행동만 따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결론은, 스테레오 타입에 갇히지 않는 사람이 되자. 모두가 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해서 무지성으로 따르는 사람이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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