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곡가 주영훈의 강연을 들었다. 15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는 말하는 것에 탁월한 소질이 있는 것 같았다. 적시에 필요한 말을 하려면 잘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토크쇼 MC로 본 그는 잘 듣는 사람이었다. 그의 예전 이미지는 가볍고 구설수많은 이미지였다. 하지만 최근 강연 영상의 댓글에는 그를 통해 감동받았다는 댓글이 참 많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다른 학원이 아니라, 공감학원에 다니게 하고 싶다고 한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도 다른 나라 사람에게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때때로 뭔가 헛헛하고 끝없이 부족한게 많은 것 같은 내 삶 속에서, 잠시 멍하니 그의 말을 생각하게 했다. 한 인터뷰를 통해 그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대해 물었다.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어려운 목회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출연한 연예인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공황장애를 앓아보아서, 정신이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뛰어난 작곡 실력과 재능이 있기도 했지만 삶의 여러 굴곡과 어려움이 중년이 된 그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고 탁월한 인터뷰어의 역할을 하게 했다. 저 멀리 목표 앞에서 부족하기만 한 인생에서 현재에 충실하고 감사하며 하루하루가 새롭게 엮어지는 의미있는 삶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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