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여러분, 여러분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PM들의 수다를 운영하면서, 이븐아이에서 취업컨설팅을 2년 넘게 해오면서, 소셜살롱에서 작은철학을 주제로 모임을 운영할 때에도, 꼭 드리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일" 은 현재 우리가 밥 먹고 지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실질적으로 밥을 구할 수 있는 자금을 얻을 루트이며, 사회적으로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정신적으로 자신의 자아 실현과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한, 그 일을 여러분은 어떻게 시작하셔서 지금까지 오셨는지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 고구려에 빠져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일요일마다 아버지와 함께 역사스페셜을 보고, 아버지와 함께 삼국지와 같은 역사소설이나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만든 교지에서 저는 10년 뒤 고구려의 성 축조기술을 가져와 한국에 재현하고, 이를 가지고 관광지와 박물관을 만들겠다 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그림을 그려가며 역사 신문을 만들어 교내에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 꿈은 유효했습니다. 한자도 꾸준히 공부해서 2급 자격증을 따두었으니 말입니다. 단, 여름 방학 숙제를 하기 전까지 말이죠. 고1 여름방학. 도덕 선생님께서, 방학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너희들이 원하는 직업은 무엇이냐, 너희의 꿈은 무엇이냐. 그렇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가야할 대학을 찾아봐라. 더불어 그 대학을 방문해도 좋고, 그 학과의 교수님께 문의해도 좋다. 너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조사해와라." 그 숙제가 한참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역사학자를 꿈꾸었던 저는 당연히, 고고학, 사학, 역사학으로 검색을 시작하고 그 대학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시에 저는, 지금만큼 외향적이지 않았기에, 소심하게 e-mail 을 보내고 기다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분이 제게 답을 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았습니다. * 석사와 박사를 모두 갖고 있어야 유리하기에 10여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 그 기간 동안 들어가는 비용은 어림잡아도 10억에 가깝게 소비된다. 누군가는 자신이 원하는 꿈을 10년, 10억을 들여 이룰 수 있다면, 분명 그 시간과 돈을 들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꿈을 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집이 어려웠기에 이 정도의 시간과 금액은 저에게 벽과 같았습니다. 또한, 그 정도의 시간을 들이는 것도 너무 큰 리스크로 느껴졌습니다. 고1까지 꾸어왔던 꿈이 사라졌습니다. 뭔가 텅하니 비어있으니 공부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억지로 경영학과를 정하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3이 되었을 때, 친구가 팜플릿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바로 "게임교육원" 이었습니다. 당시, 수도권 지역에 정식으로 IT 학과를 개설할 수 없도록 제한되었기에 서울에 있던 학교들은 평생교육원 시스템으로 게임학과를 개설했었습니다. 이에 눈이 번뜩 뜨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역사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역사 게임에서 가상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사실의 역사를 탐구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한 가지 가능성을 주었습니다. 만약, 내가 역사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 입사한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역사를 공부하고 주변에 알릴 수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다. 그러자, 몸 안에 뜨겁게 움직이는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게임교육원에 입학했고, 군을 다녀온 뒤 게임회사에서 "게임 기획"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신가요? 여러분은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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