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한 잡지출판사는 초대형 엔터사와 손을 잡고 아시아를 넘어 범 세계적 확장을 꿈꾸는 K-POP 전문 매거진을 창간했다. 이름부터 화려하고 특별한 '더셀러브리티'! (무려 'THE'가 붙었다 'THE'가) 무한한 가능성과 포부를 가지고 합작법인을 세웠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매웠으며 무엇보다 사공이 많았다.(게다가 사공이 거의 매일 바뀌었다!) 수많은 부침 끝에 창간은 했지만 나는 결국 그곳을 뛰쳐나오기로 했다. 그렇게 탈주하는 녀석이 안쓰러웠던지, 본 회사 팀장님이 붙잡으셨다. 합작법인 나올 거면 우리 팀으로 와라. 우리 같이 새로운 거 해보자. 그렇게 팀장님 부서로 입장...을 하는 줄 알았는데 대학원에 붙는 바람에 곧장 퇴장! ^_ㅠ 이 땐 정말 나를 믿고 불러주신 팀장님께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회사를 옮기기 전 지원했던 대학원은 예비합격자 1번에서 좀체 빠지지 않아 완전히 포기 상태였는데, 개강 이틀 전이 되어서야 추가 합격 사실을 통보해와 다음 날 바로 퇴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팀장님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정말. 시간은 금세 지나가 논문 심사까지 마치고 다시 미래를 고민하던 때에, 팀장님은 잊지 않고 나를 다시 불렀다. 이번엔 국내 최대 포털사와 합작법인을 만들게 되었는데 와서 콘텐츠를 만들어 보라고. 나야 바라던 일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고맙습니다 하고 들어가서 약 3년의 시간 동안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이전에 썼던 글에도 있지만) 언제나 문제는 돈이었고, 대표님이 된 팀장님과 나는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때 나는 대표님께 좀 삐쳤던 것 같다. 지금이라면 안 그랬을텐데..뭐에 토라졌는지 나는 회사를 나온 이후 연락을 드리지 않았고, 시간이 더 흐른 뒤에는 죄송해서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곧 지금 있는 곳에서 생성형 AI에 관한 컨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컨퍼런스 담당자는 발제 내용 중 디자인 관련 스피치도 있으니 현장을 방문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달라 부탁했다. 필요하다면 초대장도 제공해 줄 수 있다며. 그리고 공유 받은 VIP 초청 리스트에선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어색한 만남의 날이 다가 온다. #교훈_착하게살아요세상이너무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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