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팀원들이 나랑 함께 일을 하길 원하네요. 이미 할 일도 많은데...' 어제 처음 만난 한 스타트업의 대표가 했던 말이다. 개발이며, 디자인, 세일즈 등등 각 담당자들이 대표인 본인과 함께 어떤 일이든 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본인이 대표로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대표가 모든 영역에서 대단한 능력을 가진 현실에는 잘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니콘 같은 그런 능력자일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능력과 인사이트를 각 담당자들이 모두 원할 수도 있다. 어제 처음 만난 대표이니 그 사람이 그런 능력자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대단히 높은 확률로 그럴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그럼 팀원들이 왜 대표에게 그런 요청을 할까? 경험상 그런 경우는 본인이 하는 일이 삽질이 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표가 담당자에게 알아서 하라고 해 놓고선 거의 다 된 상황에서 자주 뒤집어 깠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험을 몇번 하다보면 팀원들은 당연히 삽질을 하기 싫기 때문에 대표와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너랑 같이 했으니 딴 소리 하지 마라' 인 것이다. 스타트업 특히, 초기 스타트업의 대표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은 '돈을 구해오는 것'이다. 이 역할이 압도적으로 가장 큰 역할이고 그 다음으로는 팀원들이 삽질이 아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근데 꽤 많은 병걸린 스타트업 대표들은 심사역한테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면서 팀원들에겐 코드가 지저분하다는둥, 폰트가 맘에 안든다는 둥 하는 헛소리를 시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