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다녀왔다. 새해면 어김없이 헬스장은 사람으로 붐비기 마련인데, 벌써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렇게 사람들의 열정이 금방 식어버리는 걸까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열흘 만에 오기는 했지만... 어깨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간직하고서 근처 산에 올랐다.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인천에서는 가장 높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산을 거의 몇 달만에 올랐다. 퇴근 후 연속적인 운동 코스를 화이팅있게 하고 나니 10시가 지나서야 집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또 이런 저런 핑계도 아닌 변명을 하며 운동을 가지 않았다면, 과연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 퇴근 시간에 걸려 한 시간이 넘도록 운전을 하고 집에 와서 고된 하루었다며 애써 나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배달 음식을 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어제는 운동 한 것이 너무도 아깝고 힘들기도 하여 간단하게 때우고 다짐했던 집 정리를 어느정도 하고 나니 하루가 알찬 느낌이었다. 그렇다. 시간이라는 것은 상대적이고, 그건 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하루를 대하느냐에 차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오랜간만에 보람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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