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열하나] 너무 바빠 두 달간 쉬었던 PT를 다시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록 매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수업이 없는 날에도 개인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며 운동을 하던 시기에는 정말 운동을 가기가 싫었다. 수업만 아니었다면 센터에 기부만하고 나는 또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며 '언제 살빼지...' 생각만 하고 있었을 정도로, 수업 일수만 겨우 채우며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물론 집을 나서기까지 수십번 나와의 싸움을 지금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결국 센터까지 가는 날이 많아졌고, 또 센터에 들어서도 운동 하기 싫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끝내버리자'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운동을 한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생각해보았다. 운동 강도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시간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결국은 내 하루 중에 '운동 하는 시간'의 가치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수많은 일을 쳐내며, 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안고 늦게 퇴근하면 운동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나는 쉬어야 하는데, 운동을 하면 내가 쉬어야 할 시간이 그만큼 없어진다고 느껴졌다. 이런 생각은 수면을 취하는 것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분명 지금은 잠에 들어야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출근할텐데, 이렇게 잠들기에는 억울했다. 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까지 핸드폰을 붙들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수면시간은 당연히 4~5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남는 것이 시간이다. 나에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고, 이 넉넉한 시간에서 2~3시간을 운동에 쓴 다는 것에 굉장히 관대해지고 운동하는 것이 더 이상 곤욕이지 않았다. 이건 어쩌면 얼마 전 엄마와의 김장에서도 똑같이 일어난 현상일지도 모른다. 평소였다면 주말에 엄마가 김장을 할 때 나는 그저 쉬기 바빴을 것이고, 그건 곧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 결국 '여유'의 차이었다. 가진 것이 큰 만큼 여유로워진다. 인심은 곳간에서 난다고 금전적인 부분 뿐만이 아니라 시간적인 면에서도 넉넉하면 그만큼 너그러워지는 것 같다. 문제는 내 삶에 일이 다시 찾아왔을 때도 어떻게 여유를 찾을까이다. 오늘부터 고민할 것이 또 하나 늘었지만 괜시리 웃음이 난다. 어쨌거나 정답은 찾은 거니깐. 과정을 도출해나가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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