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열]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하고 열번째 글이다. 챌린지를 시작한 이유는 일기를 쓰고 싶은데, 나는 무언갈 꾸준히 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그저 입안에 넣고 삼키기만 하면 되는 영양제조차 매일 챙겨먹지 못해 결국은 버리게 되는 일이 잦다. 그러던 차에 글쓰기 챌린지를 알게 되었고,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한번 새해 목표로 삼아보자 하고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꾸준히 매일 글을 쓰면서 깨달은 사실들이 있다. 사실 나는 글쓰기를 참 좋아한다. 아니, 사실 글을 쓰는 행위보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복수전공을 이야기창작으로 선택했을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꺼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 머릿속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으려면 결국 글을 써야 한다. 영상으로 창작하든, 게임으로 만들어내든 결국 가장 처음에는 글로 표현해야 한다. 내가 그려내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글쓰기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이를 글로 써내는 능력은 별개라는 것을 잘 몰랐다. 두 가지의 개념이 혼재되어 있다보니 왜 글쓰는 방법을 배우고 또 연습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놓치고 있었다. 글쓰기 챌린지를 하면서 매일같이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최대한 잘 정리해서 써보려 했지만 막상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으면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다. 분명 내 생각은 분명한데, 내 글은 혼탁했다. 글쓰는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왜 독서가 필요한지도 깨달았다. 단순히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주제를 듣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가 가진 생각을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는가를 배우기 좋은 방법이 독서였다. 본인이 보고 들은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글을 쓰는지를 배우기 위해 신문 기사를 읽고, 상상 속의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내면서도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만들기 위해 어떻게 글을 쓰는지는 소설을 읽으며 배우고, 기업이 제품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내용과 자신감을 보이고 싶은 부분은 카피라이트를 읽으면 된다. 때로는 내게 필요한 독서란 내용을 읽는 것보다 글 그 자체를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이 두가지 깨달음이 있다보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일상 루틴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작업이 퍽 즐겁다. 물론 언제까지 이 즐거움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챌린지가 종료되는 삼개월간은 지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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