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며 교재를 구입하고
연필과 형광펜을 동원해
스윽.. 사각사각사각.. 열심히 메모도 했다.
무언가 쓰기 위해 연필을 집어들었던 게 언제였더라..?
늘 노트북 키보드만 두들기다
종이 위에서 연필이 내는 소리를 듣고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연필을 쥔 손끝에서 느껴지는 정겨움은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했다.
그런데 실제로, 연필로 쓰기가 힐링에 좋다는 많은 신경과학, 인지과학 연구가 있다고 한다.
'연필로 쓰기'는 손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경로를 활성화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손의 미세한 움직임이 뇌의 다양한 부분을 자극해
창의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또, 필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인 감각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이러한 집중력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나는 워낙 지독한 악필이라
되도록이면 손글씨는 안 쓰려고 하는데
이제는 손만 뻗으면 잡히는, 책상 위 잘 보이는 곳에
예쁘게 깎은 연필 몇 자루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