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여섯] 비록 퇴사 후 요일 개념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주말은 보통의 주말처럼 지내보았다. 주중 내내 회사에서 시달렸던 피로를 핑계로 주말에는 집에서 꼼짝없이 지냈었는데, 쌓인 피로가 없어서 그런지 오늘은 좀 무료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니 글쓰기 챌린지조차 잊은채 의미없는 행동만 지속했던 것 같다. 아직도 나에게는 '생산성 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증이 남아있다. 충분히 쉬어야 하는 시간조차 낭비되는 시간 같다. 쉴때는 제대로 쉬고, 인풋이 필요할때는 제대로 인풋을 주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구분되어지지도 않는다. 쉰다는 것 조차 내가 해야할 일로 여기고 있는것이다. 내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오늘 잊었던 글쓰기나, 한 챕터씩 읽어나가던 독서나, 운동 같은 것들은 하루쯤 내려놓아도 된다. 다만 만일 내가 그걸 하지 않는것이 더 신경이 쓰인다면,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해도 될 것이다. 모든것을 옥죄이며 했던 지난 날과 다르게 살아보자 다짐하지 않았던가. 이미 지나간 오늘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이 아쉬움을 기억하고 내일은 조금 채워보기로 한다. 아직도 내 삶을 걸어가는 내 발걸음은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유아의 그것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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