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왜?' 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는데, 정말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이걸 왜?' 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가도 나 하나 나가도 상관없는 그런 투명 인간이 되고 싶을 때도 있다. 오늘은 일이 너무 많아 소화를 하지 못한 채, 해야 할 업무들의 모든 창을 다 꺼버렸다. '주말에 해야지' 그렇게 오늘은 일을 잠시 미뤄본다. 어쩌면 도망치는 건 좀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가끔은 도움이 된다. 에어프라이에 넣어놓은 냉동 피자 냄새에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처럼, 피자 냄새에 일에 대한 걱정과 고민은 잠시 흘려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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