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 야마구치 슈> 책을 읽었다. 바쁜 와중에 짬내서 읽느라 꼬박 일주일 정도 걸린 책. 스스로 서치해서 찾아낸 책은 아니고 누군가 추천해줘서 읽은 책이다. 일, 커리어에 관련된 내용인데 뭔가 방법론적이 이야기보다는 조직 내 처한 환경 속에서 어떤 마인드로 임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표지에 있는 야마구치 슈 아저씨...눈빛이 되게 예리하고 냉철한 사람처럼 보인다. 감성보다는 철저히 이성과 지성으로만 움직일 것 같은 사람? 전형적인 똑똑한 일본인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인상 깊었던 구절 세가지 정도를 발췌해 본다. p.28 커리어의 80퍼센트가 우연 "커리어는 우발적으로 생성되는 만큼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오히려 좋은 우연을 불러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습관을 익히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논고를 계획된 우연 이론으로 정리했다. 이후 커리어론의 세계에서는 백캐스팅 유형의 커리어 전략 대신에 우연 이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크럼볼츠는 좋은 우연은 그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서는 일어나지 않으며 그것을 불러들이기 위해 습관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p.117 '무엇이 되고 싶은가'와 '무엇을 하고 싶은 가'는 전혀 다르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는 거의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질문이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하는 물음은 앞서 설명한 틀에서 말하자면 동경에 기반해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고한 끝에 원하는 대로 동경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해도 그 일을 정말로 좋아하고 잘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래도 직종이나 회사명에 대한 동경이 우선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후자의 질문인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정말로 분명하게 답할 수 있다면 이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 축이 될 것이다. 세간의 평가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고, 해서 즐거운 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p. 209 자유를 위한 선택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삶은 확실히 자유로울 것이다. 이 회사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상태는 인생에서 많은 가능성을 빼앗아간다. 하지만 한 편으로 그 자유를 얻으려면 심한 부자유를 한 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대부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3점. ★★★☆☆ 그냥 뭐 쏘쏘- 한 수준. 일본인 감성이라 그런 건지,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진 건지 그렇게 만족스러운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낫배드-하다. 전체적으로 드라이하면서 심플하게 팩폭하는 구절들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이직에 대해 처절하게 고민하는 입장인 사람이거나, 취업을 아예 해보지 못한 사회초년생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미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내게는 이미 인생의 경험을 통해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또 보는 느낌이랄까? 그러니 나에게만 쏘쏘인 책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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